<35살의 소녀> 간단 줄거리
사고가 났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밝고 명랑한 소녀 '노조미'는 1995년부터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눈을 뜨지 못했다. 그 사이 가족들은 이혼을 하고 사회인이 되어 뿔뿔히 흩어진다. 딸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이 뒤엉킨 채, 25년을 돌본 엄마 '타에'는 기적을 맞이한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뇌사 상태에서의 회복이 일어난 것이다. 마침내, 노조미는 25년만에 감았던 눈을 뜬다. 세월은 야속하게도 25년 동안 노조미를 35살의 성인으로 바꾸어 놓았고 정신만 10살인 채 남겨 놓았다. 몸은 35살이지만 마음은 10살인 노조미는 이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다. 가족들도 예전의 화목한 가정은 사라졌다는 사실을 노조미가 눈치채 쇼크에 빠질까 노심초사다. 노조미는 눈을 떴을 때, 어린 시절 친하게 지냈던 '유토'를 떠올리고 엄마 '타에'는 수소문해 유토를 찾아 병문안을 부탁한다. 하지만 노조미를 찾아온 유토는 갑작스레 태도를 바꾸며 사실과 폭언을 퍼붓는데... |
시청가능 플랫폼 I 웨이브, 왓챠 |
드라마 속 '등장인물'
이마무라 노조미 / 25년만에 눈을 뜬 여자, 여자 주인공
엄마 심부름을 나갔다가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다. 10살에 의식을 잃고 모두가 다시 의식을 차리지 못할 것이라 했지만 엄마의 극진한 보살핌이 하늘에 전달되었는지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기적을 만들어낸다. 의식은 찾았지만 25년이 지났기 때문에 정신과 신체의 나이가 불균형을 이뤄 혼란스러워한다. 35살이지만 정신과 사회화가 10살에 멈춰있기 때문에 여러 문제에 휩싸인다. 10살 아이가 가지는 순수한 면이 많지만 그 만큼 상처도 잘 받는다.
히로세 유토 / 전직 학교 선생님, 현직 대행업
교사를 하면서 사회와 학교에 환멸을 느끼고 꿈과 미래가 뒤죽박죽이 된 채, 염세적으로 살아간다. 경조사나 남자친구로 연기를 해주고 소요된 시간에 따라 돈을 받는 대행업을 하면서 먹고 산다. 거짓이나 가식에 뒤덮여 사는 것에 환멸을 느끼는 스타일로 돌직구를 던져서 상대방의 분노 트리거를 자극한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하는 일이지만 상대방의 화를 돋구기도 한다. 생각없이 대충 사는 것 같지만 의외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신경쓰는 편이다. 노조미의 좋은 친구다.
토키오카 마나미 / 노조미의 여동생, 회사원
사고로 의식이 없는 언니에게만 집중한 가정 환경 때문에 부모님의 관심과 애정을 잘 받지 못했다. 엄마와 아빠에게 섭섭한 감정이 쌓여서 계속해서 그 생각을 되풀이한다. 어려서부터 자기가 알아서 미래를 만들고 목표를 이뤄온 탓에 책임감과 문제 해결력이 뛰어나지만 감정적으로는 성숙하지 못한 애착 형태를 지녔다. 연인에게 집착하고 의심하는 성격 때문에 남자친구와 오래 사귀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미련을 많이 가진다. 일은 잘하고 힘든 상황에도 해내는 근성이 있지만 성격이 까칠하고 융화적이진 않다.
토키오카 타에 / 노조미의 엄마
노조미가 사고를 당하게 된 원인이 자신이 심부름을 시켜서라고 생각하며 꼼꼼하게 재료를 사지 못해 이 사단이 생겼다며 마음 속 깊은 곳에 내면화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25년이란 긴 시간을 딸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애착과 집착도 강한 편이다. 온화하고 부드러웠던 어린 시절의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건조하고 확정적인 어투를 많이 쓰는 그늘을 가지게 되었다. 노조미의 사고로 남편과 다투고 반목하며 이혼하게 되었다. 어른의 몸에 어린이의 사고를 가진 딸을 잃어버린 시간 만큼 빠르게 성장시키려 무리한 스케쥴과 활동을 강요한다.
이마무라 신지 / 노조미의 아빠
평범한 회사원으로 화목한 가정을 꿈꾸며 살았으나 노조미의 사고로 타에와 이혼한다. 이혼 후에는 이전에 교재한 적이 있었던 싱글맘과 재혼한다. 재혼한 아내의 아들과는 서먹서먹하고 어색하게 지내며 서로를 어려워한다. 직접 가족을 위해 설계를 하고 집을 지었을 정도로 가족을 중시하지만 우유부단하고 다소 약한 성격으로 금방 풀이죽고 힘들어하기도 한다.
리뷰 I 해피엔딩보다는 차가운 현실을 그대로 던진 의외의 드라마
일드 특유의 따뜻한 홈 드라마일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낙관적인 느낌과는 사뭇 거리가 있었어요. 오히려 현실적인 차가운 면모가 더 많았던 드라마입니다. 25년이란 긴 시간을 잠들어 있다 현대로 툭 떨어진 노조미는 스마트폰도 디지털 세상도 경험한 적이 없어요. 각종 기기나 세상의 변천사는 하나도 사회화하지 않은 채 몸만 어른이 된 것인데요. 그래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담을수도 훈훈하게 담을 수도 있으나 이 드라마는 돌직구를 던지는 느낌이에요. 녹록치 않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회색빛이 강한 드라마였어요. 국내에서도 유명한 시바사키 코우와 사카구치 켄타로가 동갑내기 친구를 연기하는데 연기는 역할에 맞게 잘 배치된 느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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